"요즘 자꾸 계산이 틀리고, 물건도 자꾸 잃어버려요."
이런 말,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나이 들어 나타나는 단순한 건망증일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치매 초기증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일상적인 문제 해결 능력의 저하는 치매의 주요 경고 신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변화들을 통해 치매 원인을 뇌 기능 관점에서 알아보고, 알츠하이머 병을 비롯한 주요 원인 질환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실수는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의 문제
뇌에서 실수를 줄이는 기능, 즉 계획하고 판단하며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은 주로 전두엽에서 담당합니다. 전두엽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조정하는데요.
- 계획 세우기
- 주의 집중 유지하기
- 문제해결 및 전략 선택
- 우선순위 정하기
- 행동 조절 및 충동억제
이러한 기능을 묶어서 실행 기능이라고 부르며,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납니다.
실행 기능 저하 시 나타나는 증상 | 예시 |
순서 실수 | 요리 순서 틀림, 옷을 거꾸로 입음 |
판단력 약화 | 돈계산 실수, 사기 피해 |
집중력 저하 | 대화 중 흐름 놓침, 일에 집중 못함 |
충동 조절 실패 | 갑작스러운 분노, 무리한 선택 |
계획력 저하 | 외출 준비 오래 걸림, 시간 계산 실패 |
결국 잦은 실수는 뇌의 실행 기능이 미세하게 혹은 점차적으로 저하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어떤 뇌 영역이 영향을 받을까?
뇌 영역 | 기능 | 손상 시 증상은? |
전두엽 | 계획, 조직, 판단, 자제 | 반복 실수, 충동적 행동, 판단력 저하 |
측두엽 | 언어, 기억 | 말더듬, 단어 찾기 어려움 |
두정엽 | 시공간 인지, 계산 | 물건 위치 착각, 방향감각 저하 |
특히 전두엽은 치매 초기에 서서히 위축되며, 알츠하이머병이나 전두측두엽 치매에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치매 초기에는 실수를 했다는 자각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자각 없이 반복하는 실수가 많아지고, 점차 일상 기능 자체가 무너집니다. 계산 착오를 반복하거나 약복용을 누락하고 , 시간이나 순서를 혼동하기도 합니다. 일을 끝까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며, 마트에 가서 사야 할 물건을 전혀 기억 못 하기도 합니다.
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전두엽은 자극과 훈련에 반응하는 뇌 영역이기 때문에 , 다음과 같은 활동은 실행 기능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 계획표 쓰기
- 일정 정리하기
- 퍼증, 스도쿠, 전략 보드게임 하기
- 리듬 있는 유산소 운동하기
- 음악 듣기 및 연주활동
- 감정 일지 쓰기를 통해 자기 인신 훈련하기
실수가 잦아지는 것은 단순한 부주의가 아니라 뇌의 특정기능, 특히 전두엽 실행기능이 저하되고 있다는 중요한 신경학적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평가와 조기 검진을 받아야 하며, 조기 발견을 통해 치매 예방과 진행 지연이 가능합니다.